최근 치러진 국가공인 경제금융이해력인증시험(틴매경TEST) 고사장에서 시험을 마친 한 수험생이 밝은 표정으로 친구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최근 NH투자증권 입사에 성공한 대성여상 장세빈 학생(18)은 바늘구멍보다 좁다는 금융권 입사 성공의 비결로 `틴매경TEST`를 꼽는다. 장양은 "틴매경테스트에서 교내 1등을 차지하면서 장학금을 받은 경험을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풀어냈더니 면접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틴매경테스트는 금융권 취업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꼭 도전해야 할 시험"이라고 말했다.
국가공인 경제금융이해력인증시험(틴매경TEST·틴매테)이 금융권 취업 최고 스펙으로 인정받으면서 응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틴매테 사무국에 따르면 전국 주요 고등학교들이 오는 8월 열리는 틴매테 정기시험에 단체로 응시하려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금융권 취업을 원하는 학생이 많은 특성화고는 단순히 정기시험에 단체 응시하는 차원을 넘어 틴매테를 활용한 자체 경진대회를 개최하거나 교내에 특별고사장 설치를 요청하고 있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금융권 취업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에 틴매테 수상 실적과 성적을 기술해 다른 지원자들과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등 틴매테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광주여상은 8월 정기시험과 별도로 오는 9월께 틴매테 특별시험 형식의 교내 경제·금융경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2학년 학생 총 324명이 참가해 틴매테 문제 풀이를 통해 경제·금융 분야 지식과 사고력을 겨루게 된다. 시험 난이도는 기존 틴매테 정기시험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광주여상은 지난해 열린 틴매테에서 대상(1등)과 최우수상(2등)을 번갈아가며 차지한 강채연(18)·강자연(18) 쌍둥이 자매를 배출한 명실공히 틴매테 `명문` 학교다. 강채연 양은 24회, 강자연 양은 22회 틴매테에서 각각 대상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경진대회 개최를 추진한 윤기연 광주여상 교사는 "얼마 전 강자연 학생이 틴매테 성적을 발판으로 KDB산업은행 입사에 성공하는 등 금융권 취업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해 대회 개최를 결정했다"며 "그동안 경제동아리 학생들 위주로 틴매테에 꾸준히 응시했는데 전교적으로 응시 열기를 확산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윤 교사는 광주여상 경제동아리 `이코노베이션` 지도교사로서 학생들의 경제·금융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이코노베이션은 올해 강자연 양 외에도 이예경 양(한국은행), 정혜진 양(한국자산관리공사) 등 틴매테 성적을 기반으로 다수의 금융권 취업 합격자를 배출했다.
틴매테 정기 고사장이 없는 지역에서 학생들이 편하게 시험에 응시하도록 돕기 위해 특별고사장도 추가 개설된다. 오는 8월 열리는 틴매테에서는 청주 대성여상과 천안여상에 각각 50명 규모의 특별고사장이 개설되며, 오는 11월 열리는 시험에서는 제주중앙고에 50명 규모 특별고사장이 개설될 예정이다.
틴매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단체 응시도 크게 늘고 있다. 학교 또는 동아리에서 20명 이상이 단체로 응시하면 응시료가 5000원 할인된다. 친구들과 함께 단체로 시험에 응시하면 동아리별 평균 성적을 겨루는 `동아리 최강전`에도 출전할 수 있다. 동아리 최강전은 상위 5명의 성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참가 신청은 매경TEST 홈페이지(mktest.org)에서 신청서류를 내려받아 이메일(mktest@mk.co.kr)로 해야 한다. 오는 8월 열리는 시험에서는 삼일상고, 대구제일여상, 부산진여상, 부산정보고 등이 동아리 최강전에 출전한다.
틴매테 사무국은 경제·금융지식에 대한 청소년들의 열정에 보답하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틴매테를 활용해 금융권에 취업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올가을 모의 취업 면접을 볼 기회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틴매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의 면접을 포함한 취업 멘토링의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틴매테는 경제·금융 개념과 응용력 등에 대한 기본 역량을 측정하는 국가공인 경제·금융 이해력 평가·인증 시험이다. 생활금융 및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력은 경제·경영 공부의 밑바탕이 될 뿐 아니라 금융권 취업 시 실무를 익히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한 시간 동안 경제 25문항, 금융 25문항 등 총 50문항을 풀며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을 받으면 국가공인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오는 8월 18일 열리는 제27회 틴매테 정기시험의 접수 기간은 다음달 8일 자정까지다. 응시료는 2만원(20인 이상 단체 1만5000원)이다. 시험은 서울·부산·대구·인천·수원·대전·광주·전주 및 특별고사장(청주, 천안) 등 전국 주요 고사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정지성 기자 / 유태형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