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제금융이해력인증시험(틴매경TEST)으로 `경제·금융 경진대회`를 개최한 광주여상 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문제를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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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매경테스트 덕에 금융권에 취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지난 5일 광주의 대표 특성화고등학교인 광주여상이 국가공인 경제금융이해력인증시험(틴매경TEST·이하 틴매테) 특별시험 형식을 빌린 교내 경제·금융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취업 시즌을 맞은 3학년 학생을 제외한 광주여상 1~2학년 총 306명이 전원 참가해 틴매테 문제풀이를 통해 경제·금융 분야 지식과 사고력을 겨뤘다. 그간 틴매테 정기시험에 학교가 단체로 응시한 적은 있지만 전교생을 대상으로 별도 특별시험을 치른 것은 광주여상이 처음이다.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틴매테 덕에 금융권 취업에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여상 1학년 고가현 양은 "처음에는 낯선 용어들 때문에 힘들었지만 공부를 할수록 익숙해지며 자신감이 붙었다"며 "금융권 취업에 꼭 필요한 경제와 금융 지식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2학년 김예슬 양은 "학교 수업에선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직접 풀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금융권 취업의 꿈을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광주여상은 학생들의 시험 준비를 위해 지난 여름방학 기간 자습할 수 있는 별도 학습교재를 제작해 배포했으며, 방과 후 교과 과정도 신설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경진대회 개최를 주도한 윤기연 광주여상 교사는 "틴매테가 학생들의 금융권 취업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해 대회 개최를 결정했다"며 "그동안 경제동아리 학생들 위주로 틴매테에 꾸준히 응시했는데 동아리를 넘어 전교적으로 응시 열기를 확산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윤 교사는 광주여상 경제동아리 `이코노베이션` 지도교사로서 학생들의 경제·금융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특별시험에서 전체 1등은 장유화 양(2학년·93점)이 차지했으며 1학년 가운데서는 염효은 양(88.5점)이 1등의 영예를 안았다.
염효은 양은 "금융 분야는 제가 평소에 들어보지 못했던 생소한 경제 용어가 많았기 때문에 경제 용어를 익히고 또한 문제를 하나씩 풀면서 금융 상식이나 경제 현상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면서 "시험 공부하면서 배운 다양한 금융 지식으로 금융 자격증을 많이 따고 싶다"고 말했다. 장유화 양은 "예상 문제를 풀어보면 많이 틀리기도 하고, 내용이나 단어가 어려워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좋은 성적을 받아 기쁘다"면서 "틴매테는 사고력과 분석력, 응용력이 필요한 시험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차근차근 경제·금융 공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여상은 자타공인 틴매테 명문학교로서 지난해 틴매테 대상 수상자인 강자연 양(KDB산업은행 합격) 외에도 이예경 양(한국은행), 정혜진 양(한국자산관리공사), 김규리 양(신한은행) 등 다수의 금융권 취업 합격자를 배출했다. 금융권 외에 장주영 양(한국전력공사), 김지운 양(한국철도공사) 등 공공기관 취업 합격자도 많다.
최근 틴매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정기시험 단체 응시도 크게 늘고 있다. 학교 또는 동아리에서 20명 이상이 단체로 응시하면 응시료가 5000원 할인된다. 친구들과 함께 단체로 시험에 응시하면 동아리별 평균 성적을 겨루는 `동아리 최강전`에도 출전할 수 있다. 동아리 최강전은 상위 5명의 성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틴매테 정기 고사장이 없는 지역에선 학생들이 편하게 시험에 응시하도록 돕기 위해 특별고사장이 추가 개설된다. 지난 8월 열린 틴매테에서는 청주 대성여상과 천안여상에 각각 50명 규모의 특별고사장이 개설됐으며, 오는 11월 열리는 시험에서는 제주중앙고에 50명 규모 특별고사장이 개설될 예정이다.
틴매테는 경제·금융 개념과 응용력 등에 대한 기본 역량을 측정하는 국가공인 경제·금융이해력 평가·인증시험이다. 11월 17일 열리는 제28회 틴매테 정기시험의 접수 기간은 10월 1일부터 11월 7일 자정까지다.
[정지성 기자 / 유태형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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